예상했지만 피할 수 없었던 코로나 19 덕분에 조기 귀국을 하게 되었다.
최종 결과는 음성이 나왔지만, 자가격리를 하는 중이고.
나는 창작자이자 프리랜서이다.
즉 월급쟁이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수익은 0이다.
이런 비상시 나를 지탱할 비상금과 보호할 장치 또한 없다.
그래서 한국에 도착하기 전부터 사실 많은 방법을 생각했고,
약 14일동안의 격리기간 동안 불안정한 프리랜서인 내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일종의 일지를 적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입장은 아니지만,
나처럼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면- 일이 풀리지 않는 순간에 봉착했다면
나의 자가격리일지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①체력 회복과 간단한 짐 정리와 청소
그동안 오랫동안 비워둔 우리 집에는 먼지와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짐들이 가득 차있었다.
물론 가족들이 정리정돈을 잘했기 때문에 겉으로는 깔끔했지만,
자세히 하나씩 꺼내면 버려야 할 것들이 산더미.
마음 같아선, 집에 도착하고 난 다음날부터 치울 생각이었지만,
마음& 몸고생을 몇 주동안 앓았기 때문에
집에 도착 후 이틀 정도는 내리 잠만 자고 배달음식을 시켜먹기 바빴다.
오랫동안 비웠던 집에는 당연히 음식도 없었기 때문에 배달시킨 식재료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시켜먹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집에는 먼지가 많아, 콧물이 계속 나왔고(비염)
이 글을 쓰기 전날부터 조금씩 바닥을 닫고 눈에 보이는 짐을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있다.
신기했다. 애지중지했던 많은 물건들이 쓸모없게 느껴졌다.
그동안 나의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바뀐 것들, 바뀌지 않은 것들이 물건을 정리하면서 보이기 시작했다.
가끔씩 나의 마음을 제대로 알 길이 없을 때는 내 방 정리를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겠구나라는 것을 이번 자가격리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어찌 되었든, 14일 동안 자가격리기간을 제대로 마치기 위해선,
첫째도 둘째도 체력 회복이 필수다.
만약 가족 또는 누군가와 함께 산다면,
동거인에게 미리 정리해야 할 물건들을 자가격리 방에 옮겨달라고 한 후-
격리기간 동안 정리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사회는 쉴 틈 없이 굴러간다.
이것이 주는 이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반대로 부작용이 크다고 느낀다.
물건을 정리한다는 건 곧 집을 깨끗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마찬가지로 내 마음도 정리가 되기도 한다.
아직 내가 정리해야 할 짐이 산더미다.
또한 쓰레기를 지금 당장 밖에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쓰레기를 모을 곳도 미리 생각해두는 것도 좋다.
잘 입지 않았던 옷들은 자가격리가 끝난 후,
인터넷으로 판매 할 예정이다.
어찌 되었든 14일 동안 최대한 끝내는 게 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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