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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노을과 비가 내린 태화강 공원에서 : 양귀비와 안개꽃밭

 

 

 

 

지금 태화강 국가정원은 양귀비와 라벤더, 안개꽃이 한창 만개한 상태다.

날이 좋은 날 주말에는 사람들이 꽃구경하러 정말 많이 찾아온다.

한산할 때 꽃구경을 하고 싶다면,

주말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평일이나 비가 오는 날은 더 멋지다는 것!

이유는 아래의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화창하고 햇살이 쨍한 이른 오후에 와서 구경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노을이 지는 저녁시간에 맞춰서 양귀비와 안개꽃 밭을 구경하면 더 진득한 색감을 볼 수 있다.

붉은 색감의 양귀비가 서서히 저물어가는 햇살의 노란 색감에 칠해지면 정말로 아름답기 때문.

물론, 태화강 근처에 있는 십리대숲도 노을이 질 때 정말로 끝내주게 멋지다.

우선 대나무 숲으로 들어간 다음.

강가가 아닌 꽃밭이 있는 쪽으로 가깝게 걸어간다.

그다음 고개를 돌리면 대나무 사이사이 흘러들어오는

노란 노을빛이 사계절 푸른 대나무 색과 같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환상적인 자연의 하모니!

 

 

그중 제일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노을빛이 마구 들어오는 대나무 숲을 보면서 빠르게 걷는 것!

빛의 파편이 불꽃놀이처럼 파박- 튀듯이 대나무 숲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구경한 후-

일몰이 끝나면 십리대숲에는 은하수길이 시작된다.

늘 비슷한 것 같아도 하루하루 미묘하게 다른 풍경이라, 정말 질리지 않는다는 점.

 

 

 

 

 

 

 

 

양귀비나 라벤더, 안개꽃 말고도 작약꽃과 이름 모를 꽃들도

공원 곳곳에 활짝 폈거나, 이제 스믈스믈 올라오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들판에는 서양화 그림 같은 양귀비 꽃밭도 있어서 

그곳에서도 한참 시간을 보냈다.

 

 

 

 

 

 

 

사람과 자연의 합작.

안개꽃 사이 드문드문 피어올라온 양귀비 꽃

안개꽃은 이름처럼 비가 내리거나, 내린 직후 안개가 가득했을 때

둘러보면 정말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안개꽃만 있어도 예쁘겠지만,

중간중간 빨갛게 핀 양귀비 덕분에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꽃다발을 받는 기분이 들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아래 사진들은 이슬비가 내렸을 때 가서 찍은 사진들이다.

 

 

 

 

 

 

 

양귀비, 안개꽃, 라벤더를 보면서

아직 여름 장마가 시작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비가 활짝 핀 꽃잎과 잎사귀에 방울방울 맺혀있는 게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지 모르겠다!

 

 

 

 

 

 

 

 

해가 보이지 않는 오후에는 그림자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래서 쨍한 붉은 색도 비에 젖으면 차분한 붉은빛을 낸다.

날도 서늘해서 마스크 착용하고 산책하기 좋았다.

 

 

 

 

 

 

 

 

 

 

 

햇빛이 없으니 차가운 색감으로 돌변한 낮은

붉은 양귀비와 보색이 되어서 묘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우산을 쓰고 다니는 번거로움이 당연히 있지만,

꽃구경하는 게 너무 즐거워 몇시간동안 같은 곳을 계속 맴돈 지 모르겠다!

 

 

 

 

 

 

 

 

 

 

 

여름이 가까워질 수록 해가 길어지고 녹음은 점점 짙어진다.

다가오는 여름은 2020년 여름과 다르게 흘러가겠지만,

자연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벌써 적응하고 조금씩 탈바꿈을 하고 있었다.

반갑지 않는 변화가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가오면서

많은 계획과 일상이 뒤바뀌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1년 만에 온 태화강 국립정원의 봄과 다가오는 여름을

본 후 마음정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울산 십리대숲은 아주 예전부터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고 하는데.

그 오랜 세월동안 이곳을 지나치는 사람들과, 풍경, 건축, 문화 등

많은 것들이 변했음에도 여전히 대나무는 푸르고 태화강의 많은 동식물은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때론 비슷하게 흘러가는 일상이 지겹고 따분하게 느껴지지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이 자연이 감사하다.

무심한 것 같지만, 포근히 감싸주는 시간을 보내서 기뻤다.

덕분에 그동안 준비했던 일들을 열심히 준비해서 더 발전한 다음.

태화강 국가정원과 십리대숲을 보러 올 것이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 중구 태화동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