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의 사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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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 2.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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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시간 20분
판지항-> 3구간 합류점-> 원오사-> 3구간 갈림길-> 깔비체험길-> 다래길-> 강동해수온천-> 수로낭-> 곽암-> 큰끗,장끗-> 판지항
울산에도 걷기 좋은 길이 있다는 말에 물어봤더니,
주전 바다를 둘러 걷는 <강동 사랑길>이라고 하셨다.
총 7코스고 대부분 2시간 이내로 왕복하는 짧은 산책코스라 부담 없이 걷기 좋았다.
최근 코로나 19로 밀폐된 공간보다는 야외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주말은 주전에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렵다.
그래서 주전 강동 사랑길은 평일 또는 주말 아침 일찍 서둘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2코스를 갔을 땐 평일이었는데, 나를 포함한 동행인 2명 빼곤 아무도 없어
편안하게 산책을 해서 정말로 좋았다.
강동 사랑길 2구간 <윤회의 사랑길>은
낮은 산행으로 시작해 바다로 끝나는 코스다.
짧은 구간에서 바다와 산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고심 끝에 선택했다.
종합 안내판을 지나 쭉 걷다 보면 다래길이 나오는데,
아카시아 꽃이 끝물인데도 향이 아주 진하게 콧속으로 몰려들어왔다.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사실 아카시아 꽃향이 너무 좋아해서 멈춰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더니,
솔잎이 잔뜩 깔린 바닥 위에 포개져있었다.
꽃나무에는 얼마 없는 아카시아 꽃잎과 새잎이 나란히 활짝 피어있었다.
<다래길& 깔비 체험길>
깔비는 솔가리의 경남 방언으로 소나무의 낙엽이라고 한다.
어릴 적부터 떨어진 소나무 낙엽을 밟고 걷는 것을 좋아했는데,
울산을 벗어난 후- 깔비를 밟을 수 있는 산이나 공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래길& 깔비 체험길에서는 보기에는 날카롭지만,
밟으면 폭신폭신하고 미끌거리는 소나무 낙엽을 잠시라도 밟으면서 걸을 수 있어 정말 좋다.
조금 숨이 턱 막힐 것 같을 때 평지가 나온다.
그렇게 조금만 걷다 보면, 갈림길이 보인다.
우리는 해안가로 나가기 위해 왼편으로 돌아선 후, 발걸음을 옮겼다.
해안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만든 밝은 시멘트 길인데,
나무가 만든 커튼을 부지런히 걸으면서 지나치면
어느새 지평선 너머 바다가 보인다.
바다의 장점은 고개를 끝까지 돌려도 계속 바다가 펼쳐진다는 점.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적당한 온도와 햇빛이 좋아서 딱 걷기 좋았다.
<시누대밭>
울산에는 곳곳에 대나무밭이 정말 많은 것 같다.
판지항이 가까워질 때쯤 내리막길로 쪼로록 내려오다 보면
왼쪽에 시누대밭이 보인다.
시누대밭 안에 들어갈 순 없지만,
걸으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
바람에 흔들리면 내는 소리와 바다 냄새의 조화는
언제나 환영한다.
4월 30일은 부처님 오신 날인데,
부처님 오신 날 행사 때 달아놓은 형형색색의 등은
어딜 가나 5월까지 계속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시누대밭을 벗어나면 저 멀리 알록달록한 등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슨 건물일까? 궁금해서 봤더니 <원오사>다.
<원오사>
규모가 작지만, 낮은 해안가 마을 안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한창 공사 중인 것 같아서 시끄러웠지만
원오사 주변의 나무들은 푸릇푸릇하게 자라나고 있었고.
그늘도 점점 짙어져만 갔다.
산의 집과 바다의 집은 색감과 모양이 정말 다르다.
웅장한 저택 같은 산속의 집도 정말 좋아하지만,
알록달록 지붕 낮은 해안가의 집도 무척 애정 한다.
조금 느리고 여유가 있는 바다의 풍경이 이곳 판지마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판지항
이제야 바다가 보인다.
길을 건너면 판지항과 곽암을 볼 수 있다.
(2부 계속됩니다.)
https://nanahanki.tistory.com/29
인스타그램 @imsupersta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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