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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태화강 국가정원: 푸릇푸릇한 십리대숲과 작약& 유채꽃이 핀 늦봄

 

 

 

1년 사이에 국가정원이 된 태화강 대공원.

사계절마다 다른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어서 

어릴 적부터 정말로 좋아하던 곳이었다.

 

 

 

 

저 멀리 날아온 양귀비의 씨앗이 강 근처 유채꽃 사이에 활짝 피어올라있었다.

초록과 노랑 사이의 붉은 양귀비가 너무 멋져 한참 쳐다봤다.

태화강에 잠시 눈을 돌리면 물고기들이 강 위로 마구 뛰어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날도 수십 마리가 사방팔방 강 위를 날아올랐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태화강에 오면 꼭 물고기들이 날아오른다.

엄청 맑은 날에는 물고기 흰 배가 빛에 반사되어서 엄청 반짝 거리기도 한다.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해서 그런가.

축축한 색감이 연하게 올라온 초록 풀잎에 한껏 멋들어지게 칠해지고 있었다.

꼭 영화 속 초여름 산뜻한 초록색.

곧 다가오는 여름에는 꽃보다는 풀이 더 반짝이겠지만,

무더운 날 태화강 국가정원을 걷다 십리대숲으로 들어서면

그 시원한 느낌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고래 다리로 유명한 십리대밭교 근처로 가면

가물어서 습지가 되어버린 작은 대나무 숲이 나온다.

여름에는 모기가 많아서 오랫동안 서있으면, 수십 군데 물리니

미리 모기 퇴치제를 바르고 오길 바란다.

 

 

 

 

 

 

 

한국의 겨울은 건조해서 냇가의 물이 정체되어 있는데,

조금 있으면 다가오는 여름은 장마가 계속되니

탁한 물이 점차 맑아질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사계절마다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보기에도 좋지만,

각종 문화행사도 자주 열려서 볼거리가 정말 많다.

 

 

 

 

 

 

 

잔뜩 노란빛으로 물든 유채꽃밭을 보는 것도 좋지만,

연초록색 긴 풀밭에 한두어 개 유채꽃이 별처럼 피어오른 것도 보기 좋았다.

마치 초록색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았고.

 

 

 

 

 

 

 

벚꽃, 목력의 계절이 지나가면

작약과 라벤더가 땅에서 활짝 피기 시작한다.

작약은 꽃이 피면 풍성하고 커다랗게 부풀어 올라서

여백 없이 촘촘히 들판을 메운다.

내가 갔을 땐 흰색과 분홍색 꽃들은 이미 만개한 상태였고,

진분홍색들은 아직 꽃몽우리 상태가 대부분이었다.

색깔마다 개화시기가 다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활짝 핀 하얀 작약 꽃밭이 햇빛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났다.

 

 

 

 

 

 

어쩜 이렇게 아름답게 빛날까?

 

 

 

 

 

 

 

 

분홍색 작약꽃

 

 

 

 

 

 

 

 

 

 

 

 

 

 

 

 

 

 

 

 

 

 

 

 

 

 

 

 

하얀색 작약꽃

 

 

 

 

 

 

빨간색 작약꽃

 

 

 

 

 

 

 

 

 

 

이곳은 양귀비 밭

해마다 양귀비가 활짝 피어올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가꾸지 않은 들판에도 듬성듬성 양귀비와 다양한 봄꽃이 활짝 펴있었다.

언제 바람이 불어서 저 멀리 옮겨서 새롭게 자랐을까?

자연은 늘 신기하고 귀중하다.

 

 

 

 

 

 

 

 

 

 

 

 

 

 

 

 

 

십리대숲 가는 길

 

태화강 국가정원을 지나가면 강을 감싸듯

높게 뻗은 거대한 대나무 숲이 점차 가까워진다.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지만, 계절마다 미묘하게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껏 조형물로 꾸민 곳보다 아무것도 없이 길 하나 있는 이 장소를 참 좋아한다.

 

 

 

 

 

 

하늘을 바라보면 대나무 잎이 무성하다.

 

 

 

 

 

 

 

밤에는 대나무 숲에 다양한 불을 쏘아 올린 은하수길을 볼 수 있다.

비가 안 오는 어두운 저녁에 보러 갈 예정!

 

 

 

 

 

 

 

 

 

 

 

 

 

 

날이 계속 흐렸지만, 잠깐씩 햇빛이 고개를 기웃거릴 때

대나무 숲 밖을 보면 별이 쏟아진 것처럼 정말 아름답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는 아주 진한 노란빛인데 난 그 빛이 제일 좋아한다.

 

 

 

 

 

 

 

늦봄과 여름 사이.

비가 오기 전 볼 수 있는 여린 푸른빛

 

 

 

 

 

 

 

서양화과들이 제법 그린 양귀비 꽃밭을 볼 때마다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노란빛이 띄는 들판에 듬성듬성 핀 양귀비 꽃을 보니

그때 그 시절. 화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화폭에 담아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이 바라본 시선은 정말 자연 그대로라는 것을.

기술적인 묘사가 아닌. 정말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담아낸 것을 생각하니-

얼른 미술관에 가서 그 작품들을 다시 보고 싶어 졌다.

 

 

 

 

 

지금 당장 양귀비 꽃, 라벤더, 작약, 유채꽃을 볼 수 없더라도

계절마다 제각기 다른 식물과 문화행사가 계속되니,

느긋하게 걷거나 자전거 타고 태화강변을 다니기 정말 좋은 곳이다.

 

 

 

 

 

 

 

인스타그램 @imsuperstar_